현수막, 야! 너두 재활용될 수 있어~

🕑폐현수막의 일생을 추적하다 보니 이들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어요. 💘

폐현수막을 ‘선순환’시키는 지구 용사💪들이 있거든요.

서울 성북구에 있는 원단전문업체 세진플러스 박준영 대표도 그 중 한 명이에요. 세진플러스는 폐현수막으로 목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밀도 섬유 패널(건축자재)을 만드는 기술력이 있다고 해요.💫 박 대표는 기증 받거나 사들인 선거용 폐현수막 패널로 6평짜리 집까지 만들고 있다네요.⁉⁉⁉

Q. 폐현수막으로 집을 만든다구요?

A. 폐현수막 등 '폐'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더럽다는 선입견을 갖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버려진 폐섬유도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폐현수막 재활용 문제는 인쇄물의 변질을 막기 위해 흑연가루가 들어간다는 데 있어요. 이 때문에 현수막 대다수가 재활이 안 되고 소각됩니다. 세진플러스는 흑연과 인쇄물을 분리하는 기술을 확보해 현수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어요.

Q. 폐현수막으로 지은 집, 괜찮나요?

A. 기존 MDF( Medium Density Fiberboard :나무의 섬유질을 추출하여 접착제와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목재)는 물과 닿으면 갈라지고 변형되는 문제가 있어요. 반면 폐현수막으로 만든 섬유패널은 물에 강하고 방염과 단열, 보온 기능도 뛰어나요. 무엇보다 화학제품이 들어있지 않아 다시 리사이클링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라는 장점이 있어요. 실제 폐현수막으로 아이스팩 수거함을 경기도에 납품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Q. 폐현수막으로 만든 패널 대량 생산 가능할까요?

A. 현수막 등 많은 양의 폐섬유를 재활용하려면 관의 협조와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해요.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려면 특수지역에 허가구역을 만들어야 하고 기술 검증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검증비용도 만만치 않고 영세기업이 그 많은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요. 서울시에 무조건 비용 지원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예요. 지원 이후 사후 검증 등 관이 시스템을 구축해 민관이 협업하는 업사이클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봐요.

Q. 재활용 사업 활성화에 매진하는 사연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A. 지금 하고 있는 재활용 사업이 활성화되면 나무를 훼손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제일 중요한 게 태우면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고 지구 온난화 현상이 빨라지겠죠? 폐섬유를 100% 자원화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만큼 나무를 보호할 수 있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 둘째 딸이 지적장애가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목적도 이 아이 때문이죠. 우리 딸 같은 아이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을 만드는 게 꿈이거든요. 공공에 이익이 되는 친환경 사업을 하면 사회가 공동체 마을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나오며

아쉽게도 서울시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사용된 폐현수막 관련 재활용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다고 해요. 앞으로 1년 뒤에는 서울시장 선거보다 훨씬 규모가 큰 대선이 있어요. 선거란 내 삶을 위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민주주의 축제라고 하잖아요. 축제가 끝난 뒤 남겨진 쓰레기 문제도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