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6ade92c3-27cd-4d16-a93c-08d22a82ffba/03.____01.jpg

들어가며

2차전지는 한번씩 들어보셨죠? 전기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기존의 화석연료가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물론 2차전지 역시 청정 에너지라는 의미에서는 **여러 가지 반론**이 있기는 하지만 이 얘기는 다음 번에 다시 할 기회를 만들어 볼게요.

오늘은 2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과 관련된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2차전지 분리막은 배터리의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주면서 금속 이온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드는 소재에요. 구겨보면 "바스락"하는 소리가 나고 빳빳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얇은 필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겉모습에 비해 가격은 만만치 않다고 하네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1,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200만원 가까이를 이 분리막이 차지한다네요. 실제로 대량 납품하는 배터리 분리막의 가격은 ㎡당 1달러 정도로 결코 싼 소재는 아니에요.

근데 분리막 생산 과정에서 미세하게 오염되거나 찢어지는 등 훼손이 된 제품은 배터리용 분리막으로 못 쓸 수도 있대요. 그래서 적지 않은 분리막들이 실제 배터리 셀 생산기업에 납품을 하지 못하고 폐기돼요.

분리막 필름을 생산하는 한 기업의 경우 분리막 폐기를 위해서 매달 1억원이상을 쓴다고 해요. 그런데 버려지는 분리막을 이용해 새로운 기능성 원단을 만드려는 스타트업이 있어요. 라잇루트라는 기업인데요, 이 곳의 젊은 경영자인 신민정 대표님을 만나봤어요.🙂

라잇루트 신민정 대표님이에요. /라잇루트

라잇루트 신민정 대표님이에요. /라잇루트

Q.라잇루트(RIGHT ROUTE)..회사 이름에서도 윤리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A. 라잇루트는 자신의 옷을 만들고 싶어하는 디자이너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사회적 기업에서 출발했어요. 해마다 20명 정도 디자이너들을 부족하지만 꾸준히 지원했구요. 서울시와 잉여 옷감을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었어요.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주고, 의류 쓰레기를 줄이는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는 것이 라잇루트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https://s3-us-west-2.amazonaws.com/secure.notion-static.com/17a4227b-a772-473b-8808-4427ba371840/03.____02.jpg

Q. 배터리 분리막을 옷감으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A. 배터리 분리막 생산 기업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의 최원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배터리 분리막 얘기가 나왔어요. 당시 좀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차라 귀가 솔깃해졌죠. 면이나 울, 가죽 등 기존 직물에다 배터리 분리막을 붙이면 새로운 기능성 원단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능성 옷감인 고어텍스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여줬죠.

현미경으로 본 배터리 분리막 구조. 직물처럼 얽혀있는 구조에 중간중간 구멍이 나 있는 것이 보이시죠?

현미경으로 본 배터리 분리막 구조. 직물처럼 얽혀있는 구조에 중간중간 구멍이 나 있는 것이 보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