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 선물, 원유 선물, 콩 선물? 안녕하세요, 투.알.못을 위해 투자의 기본기를 다지는 코너 <코주부 베이직>입니다. 증권 시세판에 종종 보이는 저 각종 ‘선물’들의 정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선물의 선은 ‘먼저 선(先)’이에요. 주식은 그냥 현재 시세대로 사면 되는데, 선물은 미래 가격을 정해두고 그 값에 거래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죠. 앞에서 말한 금이나 원유, 농산물 외에 코스피, 코스닥 등 각종 지수 선물 상품도 존재하는데요. 오늘 코주부 베이직에서는 이 선물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실 선물 투자는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고 리스크가 커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반드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선물의 가격 변동을 보는 것 만으로 투자에 도움이 되니 지나치지 말고 함께 공부해봐요!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선물은 미래에 일정 가격을 지불하기로 약속하고 계약하는 것입니다. 주식처럼 그냥 현재 시세에 거래하면 되지 뭐하러 굳이 미래 가격을 예측해 거래를 하는 걸까요?
에디터가 좋아하는 커피로 예를 들어 설명 드릴게요. 2021년 12월 현재 커피 원두가 kg 당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기후위기로 작황이 점점 나빠져 내년엔 가격이 2만원까지 오른다는 전망이 뉴스에 나옵니다. 고민하던 에디터는 늘 거래하던 커피 농부님에게 내년에 원두를 kg 당 1만8,000원에 팔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합니다. 농부님 생각에 가격이 오르긴 올라도 kg당 2만원까지 오르진 않을 것 같다면 이 거래는 성사되겠죠.
시간이 흘러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실제 원두 가격이 kg당 2만1,000원이 됐다면 1만 8,000원에 산 에디터는 3,000원의 이득을 봅니다. 반면 원두 가격이 예측과 달리 떨어져 1만5,000원에 거래된다면 3,000원의 손실을 떠안아야 하죠. 이게 바로 선물의 기본 원리입니다. 금이나 농산물 같은 실물은 물론 주가 지수나 환율도 선물 거래가 가능합니다.
미래의 가격을 예측해 투자한다, 쉽지 않은 얘기죠. 또한 선물은 거래 금액의 단위가 커서 상당한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 거래가 어려운 이유죠. 그래서 눈을 돌리는 게 바로 선물 옵션이라는 금융 상품입니다. 선물 만큼, 실은 그 이상으로 복잡한 상품이지만 선물에 비해 적은 투자금으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옵션이란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계속 앞의 사례로 예를 들어 볼게요. 원두를 kg당 1만8,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옵션)를 2,000원에 살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1년 후 원두 가격이 폭락해 5,000원으로 떨어졌어요. 차라리 거래를 하지 않는 게 낫겠죠. 대신 계약금 2,000원은 포기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농부님의 입장에서 1만8,000원에 팔 권리를 살 수도 있어요. 1년 후 원두 가격이 kg당 3만원까지 오르면 농부님은 1만8,000원에 원두를 팔 이유가 없습니다. 계약금(옵션 구매 비용)을 잃더라도 거래를 취소하는 게 이득입니다. 이 때 살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 팔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합니다.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 화면.
선물 옵션 거래를 하려면 주식 거래 계좌가 있더라도 선물 전용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링크)에서 파생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1~10시간 받아야 하고요. 에디터가 1시간 강의를 들어봤는데요. 선물 초보자를 위한 강의라고 하기엔 좀 어렵게 느껴졌어요. 초점도 선물 거래를 가르쳐준다기 보다는 선물을 포함한 파생상품 거래의 위험성에 대해 알려주는데 맞춰져 있더라고요. 참고로 3,000원의 수강료가 있습니다. (개인 공매도, ETF 등에 대한 다양한 강의가 많습니다. 다만 시간이 긴 강의들은 비용이 더 비쌉니다.) 아울러 가상으로 투자를 해보는 모의 투자도 한 뒤 이를 거래 증권사에 등록해야 비로소 선물 옵션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투자 자금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계좌에 1,000만~2,000만원을 예탁금으로 걸어둬야 합니다.

한투증권의 선물/옵션 기본 예탁금.
이렇게 선물 거래가 복잡한 이유는 선물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를 갖고 있어서입니다. 선물은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된 상품입니다. 1,000만원짜리 선물이 있다면 1,000만원을 다 주고 사는 게 아니라 정해진 증거금률 만큼만 계약금으로 걸어두면 되거든요. 이 상품의 증거금률이 5%라면 50만원으로 투자가 가능한 겁니다. 만일 이 상품이 만기일에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올랐다면 500만원, 즉 증거금의 10배를 수익으로 올리게 됩니다. 물론 손실이 난다면 반대로 커다란 손실을 떠안아야죠. 특히 아무리 떨어져봤자 ‘0원’이 손실의 최대치인 주식과 달리 선물은 마이너스 손실이 가능한 상품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한 금액이 날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