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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는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미 공군이 베트남 전역에 살포한 강력한 독성의 제초제에요. 무성하게 우거진 산림을 고사시켜 적의 은신을 막고 전투기에서 폭격 지점을 쉽게 찾기 위해 제초제를 쓴 건데요. 문제는 고엽제가 독해도 너무 독하다는 거였어요. 이 작전으로 베트남 산림의 5분의 1이 사라졌고 식량을 키워낼 논과 밭도 심각한 피해를 입게 돼요. 자연에 해로운 것이 인간에게 안전할리 없겠죠? 베트남에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했고 성인들도 고엽제 후유증을 앓아야 했어요.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건물이 러시아군 폭격을 받아 심하게 부서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건물이 러시아군 폭격을 받아 심하게 부서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렇게 전쟁은 자연과 인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겨요. 안타깝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은 벌어지고 있는데요. 바로 지난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에요. 21세기라고 전쟁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오히려 복잡해진 국제관계로 인해 과거보다 광범위한 환경 오염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전쟁이 어떻게 환경을 망치는지, 왜 우리가 전쟁에 반대해야만 하는지 지구용과 함께 파헤쳐 봐요.

😡원전까지 위협하는 무차별 폭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격 장면. /유튜브 캡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격 장면. /유튜브 캡쳐

전쟁으로 인한 환경 파괴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 바로 폭격으로 인한 기반시설 파괴에요. 특히 석유 시추 시설이나 화력발전소, 원전 등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시설은 폭격 우선순위라고 하는데요. 러시아의 침공 초기만 해도 ‘설마하니 원전을 폭격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지난달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의 피격을 받았죠. 다행이 원전 누출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정말 아찔한 소식이었어요. 만약 잘못해서 방사능이 유출되기라도 한다면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벌어질지도 몰라요.

방사능 만큼은 아니어도 석유 등 다른 화학물질 누출 또한 상당한 피해를 가져와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걸프전 원유 유출이죠. 무려 30년 전 일인데도 그 때 유출된 원유가 독성 물질로 변화돼 여전히 남아있다고 해요. 걸프전 전쟁 기간은 단 6개월 여에 불과했는데 말이에요.

✈전투기 1시간 비행 = 자동차 3년 운행

비행하고 있는 전투기. /출처=이미지투데이

비행하고 있는 전투기. /출처=이미지투데이

단일 기관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곳 어딜까요? 바로 미국 국방부에요. 2017년 기준 미 국방부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6000만톤으로 포르투갈이나 스웨덴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아요. 군대가 이토록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이유는 항공모함이나 전투기, 전차 등이 대량의 화석 연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에요. B-2 스텔스폭격기는 1마일 날아갈 때마다 온실가스를 250톤씩 뿜는다는 조사가 있고요. F-35 전투기는 1시간 비행할 때 자동차 1대를 3년간 운행하는 만큼의 온실가스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탄소 배출원이에요. 이런 무기들이 총동원되는 전쟁은 탄소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라크 전쟁 발발 후 4년 간 탄소 배출량을 조사했더니 1억4000만톤에 달했다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나비효과

독일 작센주의 한 탄광에서 갈탄 채취 작업이 벌어지는 모습.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어려워졌어요. /출처=DPA연합뉴스

독일 작센주의 한 탄광에서 갈탄 채취 작업이 벌어지는 모습.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어려워졌어요. /출처=DPA연합뉴스

전세계가 촘촘하게 얽혀있는 지금은 전쟁의 악영향이 한 국가 안에만 머물지 않아요. 특히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국가라 전세계, 그 중에서도 유럽의 에너지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 러시아의 전쟁이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켰는지 볼까요?

천연가스 공급이 끊기고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전력난을 막기 위해 폐쇄 예정이던 화력발전소 수명을 연장하거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점을 미루고 있어요. (이 문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코트라에서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독일 에너지 위기와 대처방안’ 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