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기초 of 기초를 다지는 시간, 코주부 베이직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채권 이야기를 더 나눠볼 건데요.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그 회사가 경영을 잘 하는지, 못하는 지겠죠. (정치 테마주를 보면 사실 경영도 별 상관 없는 것 같긴 하지만요…) 그런데 채권 가격은 주식보다 '주변 환경'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습니다. ‘빚’과 관련된 상품이다 보니 가장 민감한 건 아무래도 금리 변동이죠. 주가의 등락도 채권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금리가 오를 때, 내릴 때 채권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주식은 채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코주부 베이직과 함께 알아볼까요?
채권은 발행하는 기관에게는 대출이랑 비슷하고 투자하는 사람에겐 정기 예금과 비슷해요. 발행하는 쪽에선 필요한 자금을 이자를 내가며 일정 기간 동안 빌려쓰다가 갚아야 하니 대출과 비슷하죠. 투자하는 사람은 일정 금액을 빌려주고 만기가 되면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으니 정기 예금과 흡사해요.
채권의 가치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요.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거 아닌가? 당연히 채권 가격도 높아지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와는 정반대죠. 앞으로 헷갈리지 않게 그 원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은 떨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값이 오릅니다. 왜 그럴까요? 정기 예금에 빗대 얘기해볼게요. 만일 내가 이자 4%짜리 정기 예금에 돈을 예금했는데 시중 금리가 올라서 10%짜리 정기 예금 상품이 쏟아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기존에 내가 가입했던 정기 예금의 가치는 새로 나온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겠죠. 당장에 상품을 중도해지하고 새로운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게 나을 거에요. 반대로 금리가 떨어져 새로 나오는 정기 예금 금리가 1%밖에 안된다고 하면 내 정기 예금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채권도 똑같아요. 채권에도 정기 예금처럼 정해진 금리가 있잖아요. 이 금리가 채권의 가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중 금리가 올라도 이미 발행된 채권의 금리는 제자리입니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아진 거죠. 금리가 오른 상태에서 이 채권을 팔고 싶다면 가격을 깎는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바뀌어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채권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됩니다. 내 채권을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이 나올 수 있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채권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지난 11월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는데요. 그렇담 채권 가격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맞습니다. 금리가 올랐으니 채권 가격은 떨어지겠죠.
금리와 채권 사이는 ‘가치’라는 단어로 살펴봤다면 주가와 채권의 관계는 ‘투자 수요’로 설명할 수 있어요.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의 매력도가 올라갑니다. 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나중에 보장된 금리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주식에 투자할까, 채권에 투자할까 고민하던 사람이라면 채권 가격이 떨어질 때 주식이 아닌 채권에 투자하겠죠. 주식에서 투자자들이 돈을 빼 채권으로 들고 가면 결과적으로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세라면 굳이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은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식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 주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이럴 때 오르고 저럴 때 떨어진다, 하는 공식을 세우기엔 채권이나 주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만일 오늘 배운 내용과 다르게 채권 가격이나 주가가 움직인다면 어떤 변수가 작용한 건지 꼼꼼히 따져보세요. 투자에 대해 훨씬 깊고 풍부한 지식을 갖추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