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세계는 언제나 신기해요. 육지와는 또 다른 생태계, 깊이 내려갈수록 빛은 사라지고 점점 낯선 생김새의 해양 생물들을 만나게 되는(물론 가본 적은 없어요). 내년 3월 6일까지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 특별전-바다, 미지로의 탐험'은 엄청나게 대박적인 전시품이나 시청각 자료는 없지만, 그런 바다를 직접 탐험하듯 구경할 수 있는 전시예요.

19세기에 발명된 최초의 잠수복이 어떻게 생겼는지, 바다의 가장 깊은 지점이 얼마나 깊은지, 심해 환경은 어떤지를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외계인처럼 생긴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모습도...!! 말로만 듣던 실라캔스와 거대 산갈치(몸 길이 최대 8m..ㄷㄷㄷ)도 실제 표본과 영상으로 볼 수 있었어요. 실라캔스가 멸종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은 에디터...(뒷북 죄송🙄)

실러캔스 표본. /사진=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심해에서의 새우 채집 체험. 프랑스 최초의 심해 탐사 잠수함인 '노틸러스호(1984년)'의 조종석을 재현한 체험 부스가 여러 개 마련돼 있었어요. 레트로 오락기처럼 생긴 체험 부스에서 조이스틱으로 과학자의 잠수정을 조종하면서 연구용으로 쓸 심해 새우를 잡으면 돼요. 좀 어렵지만 전시 진행 요원님들이 친절하게 도와주셨어요. 주말에는 어린이들의 대기줄이 엄청나다는 소문이지만 QR코드로 예약해두고 전시를 둘러보다 시간 맞춰 가면 된대요.

심해 탐험 체험 부스. 큰 모니터에는 심해 영상이, 아래의 작은 모니터에는 노틸러스호 조종에 필요한 심해 지도가 떠요.
현재까지 알려진 지구상의 생물은 200만 종이래요. 이 중 해양 생물은 23만5,000종. 그런데....아직 발견되지 않은 해양 생물이 170만~230만 종에 달하는 걸로 추정된대요. 아직 모르는 애들이 저렇게 많은지 어떻게 추정한 건지가 더 궁금해지지만요. 어쨌든 이런 와중에, 지난 10여년 동안 새로 발견된 해양 생물의 20%는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탐사를 통해 알려졌다고 해요.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살아있는 생물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전시다 보니 마음도 편안했어요. 전시장 동선 끄트머리쯤에는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어린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돼 있었구요. 용사님들께 이 전시를 추천하는 이유를 아시겠죵?
이 전시는 오디오 가이드와 꼭 함께 하시길 권해드려요. 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궁금한 부분들이 쏙쏙 잘 담겨있거든요. 미리 '큐피커' 앱을 다운로드받아서 전시 제목을 선택하면 오디오 가이드 목록을 찾을 수 있어요. 어린이들을 위해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되는 교육(키즈 아틀리에, 예약 필수)과 매월 연계 강연도 있으니 미리 찾아보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큐피커(Qpicker)' 오디오가이드 화면 캡처.
마지막으로, 전시를 다 보고 난 다음엔 꼭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 들러보세요. 전망대 3, 4층(입장 무료)과 카페(2층)에서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의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거든요. 친구들과, 가족들과 알찬 겨울 나들이 하시길 바랄게요.

북서울꿈의숲 전망대 카페에서 펼쳐지는 풍경.
by 생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