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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저녁 8시 30분. 오늘도 어김없이 손에는 술잔이 들려있네요. 지난해 2월 시작된 코로나 사태는 10평 남짓한 아늑한 우리집을 창살 없는 감옥으로 만들었는데요. 사람 냄새 안 나는 메마른 시대에 '혼술'은 그야말로 독거직장인에게 오아시스였어요.

혼술과 함께 삶의 활력이 돼 준 고마운 친구는 ‘재테크’입니다. 동학개미 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작년은 자본주의 사회에 속해 있는 구성원임을 깨닫게 된 배움의 시기였어요.

문득 혼술 1년 차에 내가 남긴 술병도 재테크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애초에 공병재테크로 큰돈을 벌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초급편- ‘편의점에 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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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 주 동안 마신 참이슬 소주병 3병과 맥주병 3병을 살펴봅니다.

😍다행히 소주병3개와 맥주병 2개 라벨에는 빈 병 보증금 표시로 ‘100원’ ‘130원’ 이라는 글자가 선명했어요. 아쉽게도 수입 맥주병에는 빈용기 보증금 표시가 없네요. 참고로 1985년 도입된 빈용기 보증금액은 2017년 1월 개정돼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크게 올랐어요.🥰 계산이 맞다면 560원을 받고 일명 ‘동전주’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들뜬 마음으로 거주지 아래 편의점으로 향했어요. 니름 생애최초 공병팔이라 마음이 제법 긴장되네요.

🙈조심스럽게 공병을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꺼내 보입니다. 중년으로 보이는 여성 직원은 기대와 달리 굉장히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이네요.

그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다 받을 수는 있는데 병 놓을 데가 없어서...”라며 말끝을 흐립니다. 공병 회수를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지만 같은 노동자로서 차마 그렇게 매정한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어요.(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는 소매점의 빈용기보증금 반환 거부 신고 및 신고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처리하는 신고보상제 사이트를 운영 중입니다. 지급액은 최고 5만원, 최저 1만원이니 참고하세요.)

🤒직원의 슬픈 눈을 보니 돈에 눈이 멀어 보이지 않던 그의 근로환경이 눈에 들어오네요. 1평 남짓한 공간에 몸하나 들어갈 정도로 작아 보입니다. 공병으로 좁아질 직원의 노동환경을 생각하니 꺼내 놓은 공병을 다시 주섬주섬 가방에 담게 되네요.😭

그래서 다른 판매경로를 찾아봤어요.

🚙중급과정- ‘560원을 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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